# 목회칼럼
 
NO. 13-31 "교회와 가족, 나의 인질인가? VIP인가?
사무간사  
  한번은 LA에서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려고 할 때, 제가 무심코 초청해 주신 목사님의 차 조수석 쪽으로 가서 승용차의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다급한 마음으로 제게 다가와서는 문을 열어 주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의 이 문화가 참 좋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미국 사람들은 운전자가 문을 열어 주는데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운전자가 주인이기 때문에 문을 열어 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순간의 대화였지만 순간 섬기려는 마음은 주인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이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운전할 때 어떻게 운전해야 할 것인가?” 제가 조금만 과속하면 아내는 무서워합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옆에 앉아서 늘 안전하게 천천히 운전해 달라고 많이 요청합니다. 그런데 저는 늘 화를 내면서 그랬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정도면 운전 잘 하는 거예요. 당신이 너무 민감해요. 나를 믿어요. 당신은 나를 못 믿어요.” 하지만 아내는 제가 운전할 때마다 옆에서 늘 불안해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마음인지 요즘 제가 느끼고 있습니다. 운전자 옆에 앉아 있으면 갑자기 “어, 브레이크를 밟아 줘야 하는데~~”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런데 차는 계속 제 속도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럴 때 옆에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옆에서 내가 발에 힘을 주곤 합니다. 물론 운전자가 상황을 다 보고 있어서 안전하게 운전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의 마음과 운전자의 마음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어렵게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 아내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구나. 늘 마음이 이렇게 어려웠구나.”
 
  그러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 차에 탄 사람은 나에게 있어서 VIP인가? 아니면 인질인가? 내 차에 탄 사람이 불안하게 느껴서 차 안에서 계속 식은땀을 흘리고 있든 말든 내 마음대로 운전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운전한다면 내 차에 탄 사람들은 내 차 안에 붙들어 놓은 인질이다. 그렇지 않고 내 차에 탄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운전하면 내 차에 탄 사람은 나의 VIP이다. 교회생활과 가족도 마찬가지임을 깨달았습니다.
  교회와 가족은 나의 인질인가? VIP인가?
                                                               -  서  승  동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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